각궁(角弓)과 죽시(竹矢)를 기준으로 한 활과 화살의 부분별 명칭으로 개량궁(카본궁)과 카본 화살과는 기본적으로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각궁의 주요부위 명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박극환 경주각궁 弓匠이 제작한 각궁(角弓)과 죽시(竹矢)의 명칭도
● 각궁(角弓)
주요 부위로는 활은 활을 얹을 때에 시위를 거는 고자, 얹은활에 시위가 닿는 도고자, 활을 쏠 때 손으로 잡는 줌통, 줌통을 잡은 줌손의 엄지손가락 위의 옆 부분으로 화살이 놓이는 출전피(出箭皮), 화살의 오늬를 끼우는 부분인 시위의 절피 등이 있다.
절피는 보통 시위와 같은 재료를 사용하여 시위의 중간에서 약 6cm 정도 상단에 감되 2cm 정도의 길이로 화살의 오늬를 끼우기에 적당한 두께로 감아준다.
활의 줌통 바로 위에 있는 출전피는 화살을 발시(發矢)할 때 화살이 활에서 이탈하는 과정에서 마찰을 최소화하며 비행궤적의 안정을 유지하도록 일반적으로 가죽계열의 소재를 부착하는데 출전피의 두께는 얇을수록 좋지만, 화살의 마찰로 패이는 경우에는 교환하고 위치는 활 몸체의 중심점에 가까운 부분이 좋으며 활을 쏘기 위한 만작(滿酌)시에 화살과 평행선을 유지하는 위치가 적당하다.
화살의 오늬를 끼우는 절피나 출전피는 활의 중심보다 약간 위쪽에 있게 되는데 이는 활의 중심은 줌통의 중심으로 활을 잡는 줌손이 놓이게 되므로 자연히 출전피의 위치는 중심에서 가장 가까운 줌손의 엄지손가락 상단부에 있게 되고 절피도 시위의 중간보다 상단에 있게 된다.
이런 관계로 활 날개에 힘의 중심위치도 출전피 위치로 이동하게 되어 활의 상(上)과 하(下)의 날개 즉 윗장보다 아랫장의 길이가 길게 되므로 활을 만들 때 강도를 달리하여 아랫장의 한 오금을 약간 높은 강도로 제작하여 화살을 걸고 당겼을 때에 윗장이 아랫장보다 많이 휘어 활의 모양이 조금은 기형적인 형태로 보이지만 힘의 균형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활의 시위를 당겼다가 놓았을 때 충격을 흡수하여 완화해 주기 위해 정탈목에 붙힌 가죽 조각인 도고지(도고자)가 있다.
화살은 시위에 끼울 수 있도록 홈이 파인 오늬와 화살이 날아갈 때 균형을 잡아 주는 깃과 촉이 있는데 대나무와 꿩 깃을 재료로 만드는 죽시(竹矢)는 마디가 있지만 카본 화살에는 마디가 없다.
또한 죽시는 각명(刻名)이라고 하여 깃간의 대나무에 사용자의 이름을 쓰거나 기호 등으로 표시하여 구분을 하나 카본 화살은 보통 깃에 표시한다.
그리고 습기에 약한 각궁(角弓)과 같이 죽시(竹矢)도 천연재료인 대나무와 꿩 깃이 비 오는 날 등 물에 젖는 경우 사용에 제한을 받으나 화학 재료인 카본화살은 전혀 영향이 없어 전천후(全天候)로 사용할 수 있다.
● 개량궁
각궁이 우수한 활이지만 70만원 정도로 값이 비싸고 점화관리와 얹는 기술 등 다루기가 힘든 까닭에 초보자들이 접근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궁도 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70년대 중반부터 만들어 내게 된 것이 개량 궁인데 양궁 소재로 국궁의 효과가 나게끔 제작된 개량궁은 당초 글래스파이바(F.R.P)로 만든 것이었지만 80년대 후반부터는 화학 소재로 만든 개량궁을 각궁과 외모가 같게 화피와 고자와 도고지 등을 갖춘 것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90년대 중반에 와서는 무소 뿔을 붙이고 화피를 입힌 개량각궁도 나오게 되었다. 그래서 개량궁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얼핏 각궁과 구별하기가 어려운 상태가 되었다.
25만원 정도의 개량궁들은 모두 각궁보다 얹은 활의 길이가 10cm 이상 길고 활을 쏘았을 때 충격흡수가 각궁처럼 되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통상 궁사들이 45파운드의 개량궁을 많이 쏘는데 20.4킬로의 무게를 뒤로 당기신다고 보면 됩니다.
● 죽시(竹矢)
화살의 경우도 활과 마찬가지로 조선 시대까지는 목전(木箭) 철전(鐵箭) 예전(禮箭) 편전(片箭) 동개살, 세전(細箭) 장군전(將軍箭) 유엽전(柳葉箭) 등 다양했으나 지금은 유엽전만이 남아 있다.
흔히 죽시라고 하는 화살은 유엽전의 촉만 바꾼 것일 뿐 소재와 모양이 똑같은 것인데, 유엽전은 각궁에 사용하는 것으로 7가지 소재(대·싸리·도피·꿩깃·소심 ·부레풀·촉)로 만들며 길이는 사람 팔 길이에 따라 다양하며 무게도 쏘는 사람과 활의 힘에 따라 다양해지며 가격은 개당 4만 원 정도 합니다.
명칭은 위쪽의 화살 그림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 개량살
죽시에 비해 값이 1만 원 정도로 훨씬 싸고 오래 쏠 수 있는 개량살들이 대량제작되어 선택의 폭이 넓은데 양궁살의 소재로 만든 개량살은 카본 화살대와 촉은 금속으로 만든 것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계절 비나 눈이 올 때도 지장 없이 쏠 수가 있고 정확도가 높아 초보자가 사용하기에는 적당합니다. 제작회사들이 길이와 무게를 불러주고 깃색깔가지 궁사의 요청대로 바로 택배로 보내줍니다. 또한 깃갈이와 촉갈이를 언제든 비용을 받고 해 줍니다.
화살의 표기 방법은
7(길이) * 6.5(무게)로 표기하는데 길이에는 2자(60.6센티)가 생략되어 표기됩니다. 즉 2자 7치에 6.5돈으로 길이 81.81센티에 무게 24.375그램을 뜻합니다.
(길이 단위 1자는 30.303센티 1치는 3.03센티, 무게 단위의 1돈은 3.75그램 기준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화살 길이를 찾는 방법으로는 쇄골 중앙에 오늬를 대고 팔을 쭉 뻗었을 때 중지손가락 시작 마디에 화살촉 시작점이 만나는 위치까지의 길이를 재면 됩니다.
오늘은 각궁과 죽시의 명칭 개량궁과 카본화살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다음에는 과녁의 규격과 궁도 용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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