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순의 경주는 분홍분홍 합니다.
왜냐구요 먼저 벚꽃이 피어 분홍팝콘 천국을 만들어 놓으면 봄바람과 봄비를 만난 분홍 꽃비가 내린 후 파란잎이 돋아나고 그로부터 열흘에서 보름이 지나면 벚꽃 명소는 왕벚꽃, 겹벚꽃으로 유명한 불국사쪽으로 포커스가 이동합니다. 벚꽃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왕겹벚꽃을 보기위해서입니다.
왕겹벚꽃은 이름처럼 꽃잎이 겹겹이 쌓여 훨씬 탐스럽고 흰색, 연분홍, 진분홍 등 다양한 색의 꽃을 피웁니다.
풍성하게 뭉쳐진 주먹만한 꽃송이라 축축 늘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으시는 여자분들이 자기 볼쪽에다 당겨두고 많이 찍으시더라구요.
불국사 하단의 공영주차장에서 불국사 일주문 정문으로 올라가는 넓은 보도블럭 인도를 사이에 두고 좌측은 벚꽃이고 우측은 왕겹벚꽃입니다.
주말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은 만차로 주차가 어렵고 주차장이 만차이니 도로에 차가 꽉 막히는건 감수하셔야 할 몫입니다. 사람이 넘쳐나서 초상권없는 사진을 찍기가 어렵다는 맹점도 있습니다. 다들 인생샷 남기려고 가지를 잡고 있는 분들도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불국사 경내는 왕겹벚꽃 구경에 비하면 한산한듯 느껴집니다.
불국사의 석축은 자연 그대로의 돌을 쌓고 그 위에 다듬은 돌을 서로 짜 맞추어 넣는 조화로움이 어우러진 독특한 형태의 구조물이라고 합니다.
대웅전 동편에 있는 화려한 형태의 국보20호인 다보탑입니다. 10원짜리 동전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일명 무영탑이라고도 불리기도 하고 1966년 해체 복원 당시에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출토되기도 했습니다.
서편에 있는 석가탑은 국보21호입니다.
조선후기에 중창된 대웅전
4월 초파일이 다가와서인지 다들 무슨 소원이 이렇게 많은지 절 경내가 연등으로 가득 찼습니다.
불국사 정문인 일주문입니다. 후문(불이문)은 코오롱호텔을 지나 계속 직진하면 주차장에 있습니다.
주말 가벼운 마음으로 탐스러운 왕겹벚꽃을 만나러 불국사를 다녀왔습니다. 어디를 가던 느끼지만 유명한 곳은 주차도 힘들고 사람에 치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어디에 나도 다녀왔다는 뿌듯함이 있는거 같고 sns에 사진도 남길 수 있네요. 4월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신록의 계절 5월에는 더 많이 다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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