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부터 우리 민족은 궁시(弓矢)를 제작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였을 뿐 아니라 활을 다루는 기량 또한 출중하여 주위 여러 민족이 부러워하였습니다. 활 쏘기는 우리 민족에게 가장 대중화된 무예(武藝)였으며 양반가의 자제는 반드시 익혀야 할 필수 과목이었습다. 이를 통해 심신단련(心身鍛鍊)과 장부(丈夫)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길러 왔습니다.
활 쏘기는 이렇듯 우리 조상의 얼과 슬기가 담긴 전통 무예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로서 그 특징과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조상님들의 슬기와 얼을 만끽할 수 있는 민족 고유의 전통 스포츠이다.
궁도경기에서 사대(활 쏘는 곳)와 과녁까지의 거리는 145미터입니다. 사거리가 이렇게 먼 이유는 우리나라 전통 활인 각궁(角弓)은 복원력 및 탄력성이 매우 우수하여 세계 어느 민족의 활보다도 먼 거리를 쏘는데 쉽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양궁처럼 활 자체에 조준기나 스타빌라이저와 같은 인위적인 기계장치를 전혀 부착시키지 않음에도 개인별로 차이는 있습니다만 적중률은 아주 뛰어나며 개량궁에 비해 전통 활인 각궁은 화살을 날릴 때 활의 몸체에 오는 충격을 활 자체에서 모두 흡수하므로 팔과 어깨 등 인체에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2) 남녀노소 누구나 같이 할 수 있는 스포츠이다.
활 쏘기는 크게 과격한 운동이 아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평생을 통해 즐길 수 있습니다. 즉 활의 길이로 단궁, 중궁, 중장궁, 특장궁 및 각각의 파운드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팔의 힘이 약한 사람은 약한대로 자기 힘에 맞는 활을 선택해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으며, 다른 운동과는 달리 신체적 핸디캡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일정한 시간을 투자하여 노력하면 5단 이상의 명궁(名弓)이 될 수 있습니다.
3) 혼자서도 즐겁게 수련할 수 있는 스포츠다.
활 쏘기는 개인 스포츠로 분류됩니다. 축구나 농구 배구 등이 단체경기인 점에 반하여 활 쏘기는 엄격한 의미의 개인 기록경기인 사격과 비슷합니다. 자기와 과녁 간의 관계에서 행해지고 관중 하느냐 못하느냐에서 흥미가 지속하기 때문에 개인이나 단체로 자기가 편한 시간에 활터인 궁도장(국궁장)을 찾아 즐길 수 있습니다.
외적으로 보기에는 큰 동작과 변화가 없어 즐거움이 없어 보이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관계없이 활터에서 세상의 모든 잡사(雜事)를 모두 잊고 몰아(沒我)의 경지에서 쏜 화살이 과녁에 적중할 때의 묘미(妙味)는 활 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느낄 수 없습니다.
4) 자세로 건강을 찾는 스포츠다.
활 쏘기는 항상 올바른 자세와 균형을 요구하므로 척추를 바르게 하고 가슴을 튼튼히 하며 언제나 올곧고 바른 자세를 갖도록 노력하게 됩니다. 특히 활 쏘기는 긴장과 이완의 반복 운동이므로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그것이 내장의 여러 기관을 발달시킵니다. 또한 활을 만작(滿作)함으로써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단전호흡(丹田呼吸)이 이루어져 호흡기능 발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활터가 도심 외곽이나 산과 강변 근처에 있어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활을 쏘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자신도 모르게 사라짐을 느끼게 되고 더불어 쏜 화살을 찾으러 145미터의 과녁까지 걸어갔다 오는 것만으로도 하루의 걷는 걸음수는 꽤 됩니다.
5) 정신수양(情神修養)으로서의 활 쏘기
활 쏘기는 몸과 마음이 혼연일체가 되어 무심의 경지에서 활을 쏠 때 비로소 과녁에 적중되므로 정신을 집중시킬 수 있는 능력, 만작(滿作)하고 나서 속사가 아닌 지사를 함으로서 자기 자신을 이기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 등이 배양되어 정신수양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궁도는 전국대회와 지방대회가 추운 겨울, 혹서기를 제외하고는 계속적으로 있어 개인이 열심히 습사(習射)하고 역량이 탁월하게 시수가 나면 개인전이든 단체전이든 시상권에 드는 영광을 얻을 수도 있으며, 혼성전과 부부대항전이 있는 대회도 있으니 부부가 같이 하기에도 딱 좋습니다. 또 여느 운동들처럼 승단제도가 있어 노력하면 승단(昇段)의 목표를 이루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서 꾸준히 하기에 좋습니다.
활을 쏘게 되면 이렇듯 여러 가지 이점이 많습니다.
집이나 사무실 근처를 검색해 보시면 300여개의 전국에 산재한 궁도장(활터)이 있습니다. 시간이 되고 여건이 허락한다면 궁도장(활터)을 찾아가셔서 2~3개월간 사범님의 지도로 기초를 배우고 난 뒤 선배님들의 축하속에 집궁례를 하고 활을 내는 즐거움을 만끽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른 새벽에 새소리 들어가며 다 같이 사대에서 활을 쏘는 재미, 이슬비 뿌리는 날에 혼자서 활을 내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활쏘기는 묘하게 점점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 운동입니다.
다음에는 궁도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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