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지난 10일부터 11일가지 울산 공원정(公園亭)에서는 제13회 울산광역시장기 전국 남녀 궁도대회 단체전이 개최되었습니다. 7시 30분 경주에서 출발하여 일찍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눈치보고 작대를 안넣고 기다리고 해가 뜨고 따뜻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늦게 오는 분위기라 장비를 궁도전수교육장에 두고 좀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2대 3관에서 단체전 경기를 시작하였는데 5명이 모두 3발을 맞히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15중이면 간당간당한데라는 생각으로 나오면서도 하나만 더 맞히면 16강에 가는데 하면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일시천금(一矢千金)이란 말이 또 확 다가옵니다. 공원정(公園亭) 사대가 북향 응달이라 날씨가 차가워 나가서 한순을 쏘는데에도 추위에 떨어야했지만 덕분에 어묵은 잘 팔렸습니다. 어묵 먹고와서 다른 팀이 하는거를 보니 우리와 별반 다를게 없었습니다. 중계카메라는 작동되고 있었지만 추위를 이기지는 못한 듯 손을 호호불며 추위에 떨어가며 한시 한시를 내고 있었습니다.
고르게 15개의 시수를 낸 우리팀은 다른팀의 경기를 보면서 떨어질까 말까를 좀 지켜보면서 기다리다가 점심을 먹으러 근처인 "두왕 참숯집"에 갔습니다. 소불고기전골과 돼지짜글이를 각 3인분을 주문하니 사장님께서 흰색 복장에 소속과 지역이 있으니 궁도대회에 오셨냐고 물으시더니 정말 인심 좋게 소불고기전골을 정말 푸짐하니 많이 내어주셨습니다. 30년간의 집념으로 수제갈비에 주인장이 직접 칼집을 내고 10여가지의 과일과 야채를 넣어 숙성한 갈비를 판다는데 다음에 꼭 한 번 먹으러 가 봐야겠습니다. 점심을 정말 맛나게 먹고 있었는데 먹던중에 16강 예선을 탈락하는 아픔을 맛았습니다. 같은 15중으로 각죽(角竹)에 밀리고 선다(先多)에 밀려 19등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점심먹고 힘내서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패자부활전 5만원 내고 다시 재작대를 신청하자고 합의를 하였습니다. 32강전에서는 각자의 최선을 다했고 19중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당연히 살아남아 32강에 부활을 하였습니다. 처음 16강전할때 좀 잘 쏘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보따리 챙겨 첫날 경기를 마치고 경주로 오는 도중에도 23중을 하는 팀들도 있었습니다.
5개팀으로 나눠 출전한 호림정에서 2팀만이 32강에 올라가 첫날 경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정에 돌아오니 벌써 실시간 중계가 되니 다 알고 있더라고요. 참 좋은 시절을 살고 있는거 같습니다.
이튿날 출전을 계속되었고 같은 시각에 출발을 하였습니다. 대진운이 좋아서 2관에서만 연속적으로 쏘게 되었고 가위바위보를 주장이 잘 하시어 계속 선사를 하게되어 같은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사대가 많이 춥기는 했지만 그래도
첫 경기인 성남 분당정팀과 16강을 두고 활을 낸 결과 승(勝),
두번째 경기는 창원 벽해정과 8강을 두고 활을 낸 결과 승(勝),
세번째 경기는 울산 고헌정팀과 붙어서는 실력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敗)하여
아쉽지만 우리팀은 8강에 만족하여야만 했습니다. 집사람이 계속 4중으로 잘 해줬는데 더 가지 못해서 많이 아쉽기는 했습니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지만 한 선수가 잘 한다고 올라서는 것이 아닌게 단체전이고 또 운이 따라야한다는 걸 새삼느끼며 계좌번호를 적어두고 32강 올라간 호림정 2팀 모두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고 패했기에 뒤에서 응원해주던 팀과 같이 경주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며칠 후면 입금 될 상금 60만원으로(세금떼면 좀 더 적겠지만) 16강도 못가고 먼저 탈락한 호림정 1팀과 8강에서 탈락한 우리 호림정 4팀이 불국사 구정로터리 구정교회 맞은편에 있는 대성생아구찜집에서 같이 아구지리에 아구짐으로 얼었던 몸을 당연히 소주도 곁들여서 녹입니다.
정에 도착해서 나름 아쉬웠는지 1팀 선수와 4팀 선수가 편사를 했습니다. 에이스 1팀에 지고 백률사부근 막걸리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올해 첫 과메기를 여기서 먹게 되네요..
아쉬움이 남는 제13회 울산광역시장기 전국 남녀 궁도대회 단체전 참가기였습니다. 이번 대회는 16강에 못들면 패자부활전으로 32강에 들어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주었고(물론 5만원을 내고 32강이면 20만원을 받는) 상금도 크고 각궁도 부상 으로 주는 의미있는 대회였습니다.
내년 다음 14회 대회에는 더 잘 해 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는 대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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