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9회 성주군수배 경북 남녀궁도대회 참가를 위해 집에서 7시에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타고 신나게 음악을 틀고 노란 참외가 유명한 성주(星州) 가야정(伽耶亭)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성주별고을체육공원으로 가는 도로 주변에는 정말 하우스가 많았는데 전부 참외를 재배하는 하우스일거라 추측해 보았습니다.
도착하니 18대에 단체전 접수가 되고 개인전도 겸하는 대회라 자기 활 쏘는 것에 집중하면 당연히 단체전도 성적이 나오는 경북의 친선대회 대회였습니다. 접수시에 장려로 5명 단체전 선수 모두에게 참외 1박스(8개들이)와 수건을 지급해 주었고 따로 떡을 1박스씩 지급해 주었는데 아마도 점심 대신인거 같았습니다.
기다리면서 내부에 가야정 현판과 바로 옆에는 궁도구계훈과 집궁시제원칙을 넣어 걸어둔 액자가 있었습니다. 먼저 쏘고 계씨는 선수들을 뒤에서 구경도 해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외부에는 화장실 끝부분에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의 위성기준점(CORS : Continuously Operating Reference Station)이 세워져 있었는데 위성기준점은 국가기준점으로서, 범지구 위성 위치 결정 시스템을 통해 위성신호를 수신 저장하여 국토지리정보원에 송신하고 전국에 30~40키로 간격으로 설치된 위성기준점에서 수신된 위성 신호는 국토지리정보원에서 해석하여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정확한 위치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순서가 되어 3관에서 먼저 초순 초시를 내다 이제껏 화살깃이 엄지손가락을 치고 나간적이 없었는데 잔디 3/2 지점에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방사할 때 화살깃이 엄지손가락을 훑고 지나가는 경우는 첫째 방사할 때에 줌손을 훑어 쥐거나 둘째 낮게 끌거나 셋째 시위에 절피를 낮게 감았을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경우는 첫째, 줌손을 주의하여 활을 무르게 쏘되 하삼지를 거들펴 쥐고 방사한 후라도 앞을 들어주는 것이 훑어 쥐는 것을 고치는 방법이고 둘째, 각지손을 높여 끄는 것이 묘방이요 섯째는 절피를 살펴 낮게 감겼으면 높게 감는 것이 훑고 나가는 것을 고치는 방법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경우가 여지껏 없었는데 멘탈이 나가버린 초순은 3개로 만족을 하고 그 화살이 들어오는가에 신경을 써야되었습니다.
12시경에 3순 모두 경기가 끝났고 집사람은 등위에 들어갈 거로 예상이 되어 가야정에 기다리게 두고 30분 거리에 있는 고령 송암정에 18일(토)에 있을 단체전과 19일 승단을 대비하여 33번 국도를 타고 가게 되었습니다.
33번 국도에서 내리면 대가야생활촌이 있었습니다. 경주에는 신라의 흔적을, 부여에는 백제의 옛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처럼 고대국가로만 알려진 대가야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는데 가야문화권을 대표하는 공간이라고 설명이 되어있었습니다. 시간이 많았으면 둘러보고 왔을텐데 아쉬움이 남았지만 다음을 기약하였습니다. 느낌으로는 애들 데리고 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송암정에는 저보다도 먼저 대회가 끝나신분이 정말 많이 와 계셨습니다. 같이 활을 내는데 지난번 비오는 날 습사와는 다르게 강바람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客이 더 많았던 송암정에서 궁도복을 입은 다른 亭 분들과 같이 활을 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두어 시간을 하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습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주 주말에 있는 제7회 고령군수기 경북 친선궁도대회와 이튿날 있는 경북 승단대회를 앞두고 성주 가야정 대회에 참가하신 분들이 집으로 돌아가기전에 근처에 있는 송암정에 습사를 오신 하러 오신겁니다. 송암정분들이 정말 잘 대해 주셨고 가족같은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3시가 좀 넘어서 다시 33번 국도를 타고 성주 가야정으로 되돌아가서 기다렸다가 집사람의 2위 비교전을 뒤에서 관전하게 되었습니다. 1등 비교전에서 1명이 지고 2등으로 내려오고 4명의 선수가 2등을 두고 비교전을 하였는데 결국 3발을 맞힌 집사람이 2등으로 올라서고 3명이 자동 3등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시상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 늦어서 경주IC 지나서 오릉사거리에서 보문단지 가는 방향 우측에 있는 맛집으로 지역민들에게 잘 알려진 집인 황토정에서 저녁으로 참옻 오리탕으로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원래는 삼릉부근에서 남산산행을 하시는 분들과 내남분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시다가 1인 탕류와 오리탕메뉴를 추가해서 현재의 본인소유 탑동으로 이전하여 주차장 걱정없이 드나들 수 있습니다. 혹여 지나는 길이면 들르셔도 괜찮습니다. 가족끼리 백숙이 아니라면 백목이버섯과 능이버섯이 많이 들어간 참옻 오리탕도 좋습니다. 반찬도 깔끔하고 추가반찬은 셀프라는거 잊지 마시고 매주화요일은 휴무일이고 오전 10시부터 저녁9시까지 영업하니 방문하시면 됩니다.
집이 보문단지 사거리 입구라 금방 도착해서 성주에서 받은 상자에는 큼지막한 참외 8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합이 열여섯개입니다. 두 명이 이거 언제 다 먹나 모르겠지만 여튼 잘 먹겠습니다.
다음에는 고령 송암정 대회 참가기를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평안한 일주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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