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晉州) 남강정(南江亭) 제1회 김시민장군기 전국 남녀궁도대회 3일차 개인전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전날 진주에 도착후 천수교 근처 The house 甲乙에 주차를 하고 지난날 군복무시절 BOQ를 같이 쓴 R.O.T.C #31기 선배분을 커피집에서 만나 코로나로 보지 못한 동안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녁시간이 되어 같이 [하연옥]에 가서 비빔냉면을 대기표를 들고 기다렸다가 먹었습니다. 육전을 하나 주문해서 면을 위에 올려 먹으니 단맛이 좀 줄어드는 듯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미리 준비해 간 찰보리떡 한 상자를 드리고 다음에 경주로 놀러 오시라는 인사를 드리고 헤어지고 숙소에 체크인을 했습니다. 통상 이맘때쯤이면 진주남강유등축제를 하는거 같던데 오는 10일부터 이달말까지 한다고 현수막이 걸려 있었네요. 숙소 근처 진주성은 애들 어릴때 경남수목원을 방문했을 때 가서 야경을 본 적이 있지만, 소화도 시킬겸 진주성을 방문하였습니다. 6시가 넘은 시각이라 입장료는 없었고 공북문으로 들어가서 임란때 진주성을 지킨 김시민장군상을 먼저 보고 촉석루쪽으로 걸었습니다. 촉석루는 잠겨져 있었고 대신 진주성을 지키는 로보트태권브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전날 대학후배인 남강정 사우분이 오늘 작대가 일찍 줄 섰고 오후에는 평소에도 바람이 있으니 내일 작대도 빨리 접수해야 바람없는 오전에 끝낼 수 있다하여 가뜩이나 화살이 코를 박는 일이 잦은 집사람이 일찍자고 나가서 재작대 줄서자며 일찍 숙소에 들어갔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준비해 진주스포츠파크內에 있는 남강정(南江亭)으로 나가니 재작대 줄이 벌써 있었고 6시부터 작대를 접수해 둘이 같이 쏘고 싶었으나 저는 2대, 집사람은 3대로 접수되어 장비검사를 하고 개사시간은 7시였으나 6시반부터 초시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과녁은 서향으로 4개가 있었으며 6관으로 증축하기 위해 쉬는 날임에도 포크레인이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종순을 내고 8시 반경 경기종료 결과 저는 3,3,4로 10中 장려, 집사람은 4,4,4로 12中을 하였고 경주에서 출발한 다른 사우들께서 막 도착을 하였습니다. 잘 하시라고 격려를 해 드리고 저는 장려상으로 쌀 5키로짜리를 챙기고 집사람이 순위에 들거같아 대회장에 있어봐야 괜히 신경만 쓸거라 생각되어 오후에 경기종료전까지 나가 있기로 하고 남강정 사우분께 연락을 달라고 부탁을 하고는 근처의 신라 헌강왕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인 월아산(月牙山) 청곡사(靑谷寺)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불국사처럼 입장료가 있을거라 생가했는데 의외로 사찰 입장료가 없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청곡사의 중심건물인 대웅전(大雄殿)은 보물 제1688호로 지정된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석가모니부처님,문수보살,보현보살)이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만 아쉽게도 49재를 올리는듯 하여 직접 들여다보진 못한게 아쉬웠습니다. 신라 헌강왕때 세워졌으나 임란때 불타 없어지고 1612년 광해군때 3차 중창이 이뤄지고 그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경남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천천히 관람을 마치고 모닝커피를 한 잔 하러 진양호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경해여고 맞은편에 위치한 커피플라워 진양호점으로 네비를 찍고 찾아가니 겉보기와는 다르게 뒷편에 20여년이 된 500여 그루의 두충나무 숲에서도 독서와 사색을 하며 조용하고 평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두충나무껍질과 두충차는 정력과 뼈건강 고혈압 예방, 체내 노폐물 배출에 좋다고 하는데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지역내 체인점이라 그런지 커피맛도 그런대로 괜찮고 조용하니 좋았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돼지갈비찜이 먹고 싶다고 하길래 폰으로 칠암동의 남가람청국장마을을 검색하고 찾아가기로 하고 차는 경남문화예술회관에 주차를 하고 특미돼지갈비찜 2인분을 주문하였습니다. 돼지갈비찜에는 버섯이 들었고 무생채를 포함한 10가지의 각종 나물과 쌈 사먹을 상추와 고추, 마늘이 같이 놓여졌으며 맛난 청국장도 따라 나왔고 빈대접에 나물과 밥을 넣고 비벼서 돼지갈비찜을 같이 먹으니 꿀맛이었습니다. 이른 아침을 샌드위치로 먹어서 그런가 봅니다. 개인적으로 찜 자체가 조금은 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점심을 먹고나니 좀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남가람별빛길 대나무숲을 걸었습니다. 걷다가 강변을 보니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잔디밭에 삼삼오오 짝을 지어 피크닉을 나와 있었고, 근처 경상대 학생인듯 과잠바를 입은 단체들도 나와 놀고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무료 공영자전거대여소가 있길래 들어가서 지역민만 되냐고 물으니 지금은 신분증만 맡기면 아무나 헬멧과 자전거를 대여해 준다고 하시길래 바구니 달린거(폰과 지갑을 넣으려고)와 일반자전거를 신분증을 맡기고 인적사항을 기재하고 빌렸습니다. 경주는 "타실라"라는 공영 자전거는 시간당 요금을 받고 있고 어플로만 사용가능한 거에 비해 간단하였습니다. 남강 바람을 맞으며 둘이 자전거를 몇 년만에 타 보았습니다. 햇살은 뜨거웠지만 바람이 시원해 탈만 했습니다.
3시 반경에 남강정에서 보내온 시수표는 여전히 여자부 1등을 유지하고 있었고 여수 군자정분과 동시수라 비교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경기가 종료되고 1,2위 비교를 하였고 결과는 경력이 있는 군자정 선수에게 4:3으로 패해 2위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좋은 경험을 한 하루였으며 제1회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좋은 추억을 갖고가는 진주 남강정(南江亭) 제1회 김시민장군기 전국 남녀궁도대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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