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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비문화축제기념 제5회 영주시장기 경북궁도대회 참가기(영주 충무정)

by 활쏘는 유비 노마드족 2022. 6. 26.

경상북도의 최북단 영주(榮州)는 가을에 자주 가 본 곳입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임금(명종)이 이름을 지어내린 사액서원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소수서원이, 옆에는 선비촌이 있는데 거주지가 고을주(州)가 들어가 있으면 입장료 50%를 할인해 주었던 특이한 기억이 있습니다. 경주(慶州)도 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늦가을날 부석사 올라가는 길에 떨어진 노란 은행잎과 길가에서 파는 빨간 사과의 색깔이 선명한 곳입니다. 400여년 역사를 지닌 무섬마을은 불과 30여년전까지도 마을과 외부를 이어주던 유일한 통로 외나무다리가 마을의 대표 상징인 곳이었습니다.

 

영주가면 꼭 들리는 순흥묵밥집

오늘은 한국선비문화축제기념 제5회 영주시장기 경북궁도대회에 참가하러 175키로 거리에 있는 영주를 향해아침 6시 출발해 군위휴게소에서 한 번 쉬면서 같이 가시는 분들은 아침식사를 드시고 8시경에 도착하여 작대를 넣으니 28대라 합니다. 참가기념품으로는 시리얼 단호박천마차 1개씩(48스틱)을 주네요. 늦게 도착하다보니 정말 한참을 기다려야했습니다. 12대씩 전부 3순이 끝나면 다음 12대가 들어가고 해서 24대가 끝나고 36대까지 한 조가 되어 돌아갔습니다. 개회식이 시작될 즈음에는 굵은 빗방울이 약간 떨어졌습니다. 개회식 끝나고 시작하여 1시경에 모두 3순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건물에 붙어 있는 충무정 현판
사대 좌측편 울타리에 걸린 펼침막

 

2층에서 바라본 과녁

특히 여기는 사대 좌측의 국기봉이 미동도 없고 3관 과녁 뒷편의 풍향기와 사대 우측 3/2지점에 세워진 풍향기가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충무정(忠武亭)이 바람이 없기로 유명하다는데 북향인 과녁쪽이 높은 앙사였습니다. 시수는 2,4,4로 마감하였습니다. 첫순에는 화살이 어디로 떨어지는지 안보여 정말 당황하였습니다. 일시천금인 화살을 첫순 1,2,3시 모두 날리고 4,5는 표를 잡아 제대로 쏜 거 같습니다. 제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과녁심판분이 하시는 말씀이 앞쪽으로 떨어지는 화살은 바닷모래 좋은게 깔려 있어  먼지도 없고 해서 위치확인 어렵고 과녁뒷편으로 가는 화살은 모래가 좀 덜 좋아서 보일거라고 이야기하시는걸 들었습니다. 

충무정 2층의 식당공간

마음에 드는 공간으로 여느곳과는 다르게 2층 식당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대회 참가자들에게 점심을 제공했으며 평상시에도 문을 여는지는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 식당이 다른 곳의 어느 정(亭)보다 딱 마음에 들었습니다.

선례후궁이 새겨진 입구 대형비석

4개의 과녁이 있었고 사대 좌측에는 습사무언(習射無言), 중앙의 큰 비석이 일시천금(一矢千金) 오른쪽에는 정심정기(正心正己)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선례후궁(先禮後弓)은 사대 우측에 큰 비석으로 세워져 있는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직 신사인 제 생각으로는 활보다는 사람간의 예의(禮儀)가 먼저인거 같습니다.

궁도를 배울 때 유의사항입니다.

유의사항의 첫번째 글이 마음에 확 와 닿습니다. 한번 고정된 궁체는 고치기가 힘든게 사실입니다. 제가 궁체 고치려고 생각하니 또 하나를 잊어 버리고 참 힘드네요. 속사(速射)도 정말 고쳐야 하는데 습관처럼 굳어진거라 힘들기는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기본기 교육이 중요한가 봅니다. 내달 7일 생체 실기구술시험이 끝나고 연습대에서 주살(줄살×) 연습을 당분간 해야 될 듯합니다. 대분분의 정에서 건물 끝부분에 매달아 놓거나 따로 기둥을 세워 길게 늘어뜨린 주살은 '주살'의 옛말 '줄살'은 15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나는데 '줄살'은 명사인 '줄'과 '살'의 합성어인데 15세기에서부터 'ㅅ'앞에서 'ㄹ'이 탈락한 어형인 '주살'이 함께 나타나기 시작했고 상당기간 공존해 오다가 '줄살'은 18세기 문헌에까지 나타나며 20세기 이후에는 '주살'로만 현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녁만 맞추는 화살을 내기보다는 주살질을 통해 기본기를 다져야 하겠습니다. 

거궁 연습에 대한 설명
집궁 팔원칙
궁도 9계훈

저희팀은 노년부 2위에 입상하신 분이 계셔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단체전으로 29대에서 활을 내었던 집사람팀은 영주(榮州) 충무정(忠武亭)에서 28키로정도 떨어진 진호양궁장 옆으로 지난 4월에 이전(移轉) 개정(開亭)한 예천(醴泉)의 무학정(武學亭)으로 먼저 습사를 갔습니다.

예천 무학정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지난 3월 26일 예천국궁장 준공기념 제13회 예천군수배 경북남녀궁도대회가 열렸었고 오는 10월 16일에 경북도내 5차 입승단대회(4단 포함)가 마지막으로 열리는 곳이어서 그다지 멀지 않아 습사를 하러 갔습니다. 무학정은 같은 표를 봐도 화살이 잘 넘으니 낮춰서 쏘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또다른 한팀은 성적이 별로여서 근처 무섬마을로 가서 막걸리 한 잔을 하고 경주로 돌아가기로 하였고 너무 오래기다리는 거 같아 노년부 입상하신 분이 자기는 개인전에 오신 두 분과 같이 내려 가겠다고 하시면서 먼저 가라고 해서 저희도 바로 경주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예천 무학정 현판
지난 3월 26일 비오는 날의 예천 무학정

오늘은 영주 충무정에서의 대회 참가기를 적어 보았습니다. 

 

내달 7일에 대전 대덕정에서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궁도 실기구술시험이 있어 7. 1() ~7. 3()에 개최되는 2회 안용복장군배 전국남녀궁도대회는(울릉 무릉정) 참가신청을 안 했고 하절기에는 당분간 대회가 없을 듯하여 습사에 매진하여야겠습니다.

전국의 이곳저곳의 활터를 찾아가는 재미도 나름 괜찮은듯 합니다. 아마도 경북의 33개 활터를 다 돌아보는거도 몇 년은 걸릴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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