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궁도협회 표준 弓道敎範
[대한궁도협회에서 발간된 한국의 궁도 및 조병택의 저서 한국의 궁도]에서 먼저 활 쏘기의 표준자세에 대해 살펴봅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자세가 상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한 번 읽어 보시고 본인의 자세와는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경주 오봉산 주사암 마당바위에서 2021.02.09
1. 표준 자세
가. 몸(身體)
몸은 곧은 자세로 서서 과녁과 정면으로 향하여야 하며 속담에 이르기를 "과녁이 이마 바로 선다" 함이 이를 두고 한 말이다.
나. 발(足)
발은 丁字 모양도 아니고 八字 모양도 아닌 체형으로 벌려 서되 과녁의 좌우 아래 끝에 바로 행하게 서고 두 발 끝이 숙여지지 않도록 할 것이며 전체의 중량을 앞발과 뒷발에 실리게 하여 땅을 크게 밟고 서야 한다
다. 불거름(방광의 위 : 膀胱之上=丹田)
불거름은 아무쪼록 팽팽하여야 하며 만일 팽팽하지 못할 경우에는 이로 인하여 엉덩이가 뒤로 빠져서 앞으로 엉거주춤하게 되어 법에 맞지 아니하며 팽팽이 하는 방법은 두 다리에다 힘을 단단히 주고 홍문(紅門)을 단단히 오므리고 서면 자연 팽팽하여 진다(腹實).
라. 가슴통(胸虛)
가슴통은 다 비어야 하며 만일 배(實)이거나 흐트러지면 법에 대기(大忌) 하는 것이니 이런 경우에는 목덜미를 평평하게 늘이면 자연 가슴이 허하여진다.
혹시 天生의 體格의 원인으로 가슴이 배(實)하거나 흐트러져서 쌍현(雙絃)이 지는 때에는 활의 고자를 줄이든지 시위를 팽팽히 하면 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이전(離箭)할 때 즉, 깍지손을 시위에서 놓을 때 기운과 숨을 마시면서 방사(放射)하면 자연적으로 가슴이 비게 마련이니 쌍현(雙絃) 지는데 유리하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든지 이전(離箭)할 때에 숨을 마시면서 방사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주] - 배다는 말은 가슴이 튀어나온 것을 말함.
- 쌍현이 진다는 말은 활을 끌 때 시위가 가슴에 닿는 것을 말함.
- 고자를 줄이거나 시위동을 줄이면 살이 덜 간다.
마. 턱 끝
턱 끝은 되도록 죽머리 가까이 묻되 혹시 들리거나 돌거나 하면 웃동이 흐트러져 버리고 화살이 바로 빠지지 못하니 이러한 폐단을 고치는 법은 되도록 힘이 미치는 데까지 목덜미를 늘이면서 턱을 묻으면 저절로 죽머리에 가까이 묻어진다.
주] - 죽머리 : 활 잡은 손의 어깨
- 웃동 : 웃동아리(몸통의 허리 윗부분으로 주로 어깨 사이)
바. 목덜미
목덜미는 항상 팽팽하게 늘일 것이요 오므리거나 구부려서는 안 된다.
사. 줌 손
활을 잡은 손을 줌손이라 하는데 줌손은 하삼지를 흘려서 쥐고 반바닥과 등힘으로 같이 밀며 범아귀는 다물이고 북전은 높고 엄지손가락은 낮아야 한다. 만일 삼지(三指)가 풀리고 웃아귀를 아래로 내리면 살이 덜간다. 줌을 들어 재껴 쥐고 등힘이 꺽인 것을 일러 '흙받기 줌'이라 하는데
- 주로 활이 강할 경우 생기는 현상
- 이러한 줌은 항상 들맞게 되어 활을 넘기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이러한 경우는 줌을 다시 고쳐 쥐어야 하는데 고치는 방법은
첫째 : 활을 무르게 하여 가지고 앞으로 빼면서 바로 쥐도록 할 것이며
둘째 : 장지 손가락 솟은 뼈를 과녁을 향하여 밀고 쏘는 법이 곧 그것이다.
주] - 하삼지 : 엄지와 검지를 제외한 나머지 세 손가락
- 반바닥 : 엄지손가락이 박힌 뿌리
- 등힘 : 활잡은 손목으로부터 어깨까지 손등과 팔등의 힘이 균일하게 뻗는 것.
- 범아귀 : 줌손의 엄지손가락과 둘째 손가락 사이
- 복전 : 식지의 첫째와 가운데 마디
- 활이 들맞는다는 것은 우궁의 경우 시위를 당겼다가 놓으면 시위가 도고지 중앙을 때리는 것이 아니고 도고지 왼쪽편 쪽을 치는 것을 말하며 오른편쪽을 치는 것은 나맞는다고 한다.
아. 깍지손
각지를 끼고 시위를 끄는 손을 각지손이라 하는데 각지손은 다섯 손가락 전체로 쥐거나 세손가락(엄지,검지,장지)으로 쥐어 중구미와 등힘으로 당기면서 방전을 힘차게 해야 한다. 만약에 외가락(엄지와 검지)으로 쥐게 되면 뒤가 부실해진다. 또 팔꿈치를 훔쳐 끼고 팔회목으로만 당기는 것을 '채칙 뒤'라 하는데 이런 경우 중구미를 들어서 구미로 끌되 각지손의 등힘으로 당겨야 한다. 각지손을 뒤로 내지 못하고 버리기만 하는 것을 '봉뒤'라 하며, '봉뒤'로 버리고 살이 빠진 뒤에 다시 내는 것을 '두벌뒤'라 한다. 이런 경우에는 만족하게 끌어 각지손이 저절로 벗겨지도록 당기는 것이 좋다.
주] - 중구미 : 활을 잡은 손의 팔꿈치
- 방전(放箭) : 화살을 내보냄
- 팔회목 : 팔목의 잘록한 부분
자. 죽머리
죽머리는 바짝 붙여서 턱과 가까운 것이 좋다. 멀리 붙게 되면 죽이 헛갈리게 되어 흔들리거나 죽이 돌아가기 쉽기 때문에 이러한 죽에는 앞을 반반히 밀어두고 뒤를 연하게 내어야 한다. 바짝 붙은 죽에 중구미가 업히기는 하여도 늘어질 때에는 각지손을 되도록 높게 끌어 만족하게 잡아당겨야 적합하다
차. 중구미(팔꿈치)
중구미는 반드시 업히어야 하는데 중구미가 젖혀진 죽을 '붕어죽'이라 하고 젖혀지지도 않고 업히지도 않은 죽을 '앉은죽'이라 한다. 이러한 죽은 모두 이상적인 죽이라 할 수 없다. 또한, 이러한 죽은 되도록 무르게 쏘아야 할 것이며 줌통을 평평하게 하여 연하게 뒤를 내어야 한다.
중구미가 업히는 때에는 각지손을 힘있게 내어야 한다. 즉, 앞이 둥글고 죽머리가 턱에 바짝 붙었으며 중구미가 업힌 경우에는 각지손을 턱 밑으로 바짝 짜서 뒤를 충분히 당겨야 한다. 만약 중구미는 둥글지만, 죽이 멀리 붙거나 구미가 업히지 않았으면 뒤를 바짝 끌어 연하게 내어야 한다.
주] - 중구미가 업힌다는 말은 줌손의 팔이 모로 세워지고 팔의 오금 방향이(우궁의 경우) 우측 측면보다 약간 아래로 향한 경우
카. 등힘
등힘은 줌손 외부에서 생기는 힘이니 되도록 팽팽하게 일직선으로 밀어야 한다. 그러므로 줌손이 꺾이면 팽팽한 일직선의 힘을 낼 수 없다.
이상으로 대한궁도협회 표준 弓道敎範의 활 쏘기의 표준자세에 대한 설명을 살펴 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신사입문지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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